새로운 삶을 마주하고 선 이들을 위한 제주 도보여행안내서_아홉번째길
”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로 하여금 서둘러 여행을 떠나게 만든 유일한 진짜 이유처럼 생각된다. “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에서
새로운 삶을 마주하고 선 이들을 위한 제주 도보여행안내서_여덟번째길
2020년 7월 중순 초여름. 6개월이 넘도록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수십년간 겉도는 북핵이슈, 미중간의 헤게모니 싸움, 한일간의 역사분쟁, 미투운동 등등 대한민국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세상 한 가운데에서 가장 분주하고 뜨거운 나라, ‘one-top dynamic country’임에 분명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지진이라도 나고 화산이라도 폭발해서 세상이 뒤집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테고, 오늘도 무사히 별일 없이 조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테다. 전자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일 […]
새로운 삶을 마주하고 선 이들을 위한 제주 도보여행안내서_일곱번째길
지금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단산을 시작으로 제주올레10코스 산방연대앞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돌아 제주도의 북쪽과 동쪽을 거쳐 이제 정남쪽 서귀포에 이르렀다. <제주를 걷는 21가지 방법>중 일곱번째 길이자 제주바당길의 마지막으로 꼽은 곳은 제주올레7코스 외돌개~돔베낭골 약 3km 구간이다.
십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지만, 육지에서 바다를 건너온 모든 여행객에게 한반도 아래 이런 이국적인 풍광을 선물하는 보물같은 섬이 있다는 것에 감탄케하기에 손색이 없는 제주도의 핫스팟이다.
새로운 삶을 마주하고 선 이들을 위한 제주 도보여행안내서_여섯번째길
<제주를 걷는 21가지 방법> 중에서 여섯번째로 꼽은 길은 제주올레5코스 출발점인 남원포구에서 위미항까지 약 6km 구간이다.
남원포구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나게 되는 금호리조트 앞 큰엉해안경승지(큰엉은 큰 동굴이란 뜻)는 짧지만 이 구간의 아름다움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조트의 산책로로 조성이 되어 사람의 손때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용암 절벽 위 낮은 보리수나무들과 온갖 수종들로 이루어진 […]